일박이일 경주여행, 맛과 멋을 담은 짧은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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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박이일이라도 콧바람을 쐬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던 신랑 덕에, 금요일 오후 부랴부랴 경주로 향했다. 인천에서 경주까지 약 4시간이 소요됐다. ktx를 이용할까 싶기도 했지만, 여행 중 휴게소에 들르는 것도 여행의 묘미라 여기는 우리 부부에겐 역시 자동차가 제격이다.

 

경주는 건물들이 참 예쁘다. 버거킹, 스타벅스, 평범한 주유소까지도 기와로 된 지붕을 갖고 있다니. 예쁜 건물들을 보는 것도 경주여행의 묘미 중 하나. 평일 늦은 저녁이 돼서야 도착해 거리는 무척이나 한적했다.


요즘 코로나 때문에 식당이 9시에 문을 닫기 때문에, 서둘러 식당으로 향했다. 백신 패스 운영 중이라 착석 전 QR코드 인증이 필수.

 

첫날, 저녁으로 알아본 곳은 진가네대구갈비 본점. 매콤한 돼지갈비찜이 유명한 곳이다. 운영시간은 매일 오전 9시부터. 다행히 웨이팅이 있거나 하진 않았다. 식당 안쪽에도 테이블이 꽤 있어서 이용하기 나쁘지 않았다. 단, 주차는 좀 복잡하다. 정해진 주차구역이 있긴 한데 굉장히 협소해서, 우리도 돌고 돌다 결국 가게 앞에 주차.

 

소갈비찜도 있었지만, 우리는 아무래도 여기 메인 메뉴인 돼지갈비찜이 좋겠다 싶었다. 돼지갈비찜 2인 주문. 공깃밥은 별도 주문이었다. 다 먹고 남은 국물에 볶음밥을 주문할 수 있어서, 우리는 공깃밥 하나를 일단 나눠 먹었다! 밑반찬은 단순하지만 맛있었다. 깔끔하고. 돼지갈비찜은 별로 맵진 않다. 마늘향이 강한 매콤한 맛. 그래도 양념은 센 편이라, 쌈을 곁들여야 더 맛있는 것 같다. 다 먹고 볶음밥까지 주문해 싹 비우고 나왔다. 돼지갈비찜은 1인 11,000원. 솔직히 양은 많지 않다. 그래도 밥도 볶고 쌈도 싸 먹고 하면 확실히 배는 부르다.

 

진가네대구갈비 위치는 여기. 현지인들도 많이 찾는 식당인 것 같다.


경주에서 두 번째로 찾은 맛집은, 고향밀면. 원래 계획은 부산가야밀면이라는 곳을 방문할 예정이었는데, 운영을 하지 않더라. 3월에 다시 운영한다고 쓰여 있었더라는. 그래도 밀면을 먹기로 했으니 다른 밀면집을 찾아보자 했는데, 꽤 유명한 맛집이 몇 곳 있었다. 그중 우리가 방문한 곳은 고향밀면! 일단 주차는 근처에 노상 공영주차장도 있고(30분 500원으로 저렴), 가게 근처에도 빈자리가 있다면 주차 가능. 우리는 그냥 안전하게 노상 공영주차장을 이용했다. 주차장에서 걸어서 5분. 이곳도 웨이팅은 따로 없었고, 직원이 참 친절해서 좋았다. 가게 내부도 깔끔하고. 우리는 물밀면과 비빔밀면을 주문했다.

 

주문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바로 밀면이 나왔다. 일단 모양새부터 너무 맛깔나게 생긴 것. 사이즈는 둘 다 곱빼기. 소자와 대자로 구분되어 있길래 대자를 주문했는데, 다른 분들 주문하는 걸 보니, 소자에 찐만두 이렇게들 주문하시더라. 그래도 나는 대자 주문하길 참 잘한 듯. 부족했으면 너무 아쉬울 뻔했다. 일단 비빔밀면은 양념이 진짜 맛있다. 온육수를 셀프로 떠올 수 있는데, 함께 먹으면 진짜 JMT... 물밀면은 깔끔해서 내 입맛에 딱이었다. 다대기가 올려져 있음에도 육수가 참 깔끔하고, 면도 참 딱 좋게 삶아진 듯. 밀면은 냉면처럼 가위질을 하는 것보다 있는 그대로 면치기를 하는 게 더 맛있다고 한다. 나는 그것도 모르고 냉면처럼 가위질을 얼마나 많이 해댔는지. 그래도 정말 만족스러운 한 끼! 가격도 저렴해서 다음에 또 경주에 간다면 재방문할 생각이다. 언제쯤 경주를 갈진 모르겠지만. 남편은 온밀면이 먹어보고 싶단다. 왜냐하면 온육수가 진짜 맛있었기 때문. 한우 사골로 우린 육수라서 그런지 맛이 정말 깊고 깔끔하다. 다음엔 온밀면도 도전.

 


식사를 마치고는 불국사로 향했다. 일단 경주에 왔으니 불국사는 가야겠다 싶어서. 고불고불 경사진 도로를 달려 불국사에 도착. 주차는 소형차 1,000원, 대형차 2,000원. 불국사는 입장료가 있다. 성인은 인당 6,000원. 저렴하진 않다.

 

석가탑과 다보탑. 어릴 적 수학여행 때 봤던 기억이 난다. 불국사는 이 두 가지 보고 산책로 걷듯 걸으면 끝. 그래도 인생 한 번쯤은 가볼 만한 곳인 듯. 두 번은 모르겠고.

 


다음은 경주국립박물관. 주차는 1구역과 2구역이 있어서 널찍하니 주차할 곳이 많았다. 현재 기준으로 무료로 운영 중. 안에서 사진이나 영상을 찍는 것은 허용된다. 다만 조용히 할 것.

 

박물관은 조용하고 좋았다. 주말인데도 사람들이 북적이진 않았고 느긋하게 여유 부리며 감상하기 좋다. 예전에 학창 시절 때 교과서에서 보던 작품들도 실제로 만날 수 있었고, 박물관 한쪽엔 그 유명한 성덕대왕신종(에밀레종)이 있다. 정각, 20분, 40분에 녹음된 종소리를 들려준다. 여러 개의 전시관이 있어서 박물관 둘러보는 데도 시간이 꽤 걸린다. 또, 박물관 정원?엔 불국사에서 볼 수 있는 다보탑, 석가탑을 똑같이 만들어 놓은 석탑이 있다. 개인적으로 경주여행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곳이 바로 이 박물관. 가장 볼거리가 많았다. 이곳도 백신 패스 운영 중.

 


이른 저녁식사는 한우로 결정. 모듬한판, 갈빗살 2인, 된장찌개, 공깃밥을 주문했다.

 

왼쪽이 모듬한판(500g), 오른쪽이 갈빗살 200g.

 

된장찌개는 내 기준엔 조금 연했는데, 신랑 입맛엔 아주 딱이라고 했다. 소자(2,000원)인데도 고기가 듬뿍 들어있다.

 

직원들도 친절하고, 고기도 맛있었다. 다만 철길이 가까운지 열차가 지나다닐 때마다 시끄럽긴 했다. 그래도 맛있었으니 만족.


밤에 조명이 예쁘다는 동궁과 월지도 방문했다. 요즘 공사 중이어서 무료로 입장 가능한데, 공사 중인 탓에 사실.... 볼 게 없고. 운영도 6시에 끝. 어둑어둑해져야 예쁜데. 아무래도 다음에 다시 방문하는 편이 좋겠다. 사진은 찍지 못했다. 사실 찍어보려다가 공사 중인 티가 나서 관뒀다.

 

아쉬운 마음을 달래며 이렇게 경주여행은 마무리. 아래는 차 안에서만 지나가면서 본 월정교. 날이 너무 추워서 그냥 이렇게 보는 것으로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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